올해 공적자금 40조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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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기관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은 적어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6일 재정경제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예금공사는 적게 잡아도 22조∼25조원, 자산관리공사는 14조∼15조원 가량을 각각 투입한다.

예금공사가 투입하는 자금은 ▶서울보증의 대우채권 대지급에 따른 투입자금 5조∼6조원 ▶제일은행 풋백옵션 자금 5조5천억원 ▶나라종금 투입 3조5천억원 ▶금고.신협 도산에 따른 대지급 1조∼2조원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기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한 투입자금 등이다.

특히 금융산업 개편과정에서 금융기관 도산과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금공사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예상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금공사는 필요 재원을 마련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금공사는 그동안 예금보험기금 31조5천억원외에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부실채권 정리기금 12조원을 전용한데 이어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1조4천억원, 금융기관 차입 5조원 등 모두 50조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했으나 거의 소진된 상태다.

예금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중인 은행주식 등 유가증권이 2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추가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자금애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가증권의 시장 매각이 어렵다면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유 유가증권으로는 시의적절하게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예금공사는 적지않게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지난달 31일 투신사 보유 대우채권 18조6천억원어치를 6조4천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을 적용, 대우사태 등에 따른 금융기관 지원 6조원 등 모두 14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올해 보유중인 부실채권 17조원어치를 정리해 8조원 가량을 회수하는 등 필요 재원을 마련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한편 97년말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은 예금공사 50조4천억원, 자산관리공사 21조5천억원 등 71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의 직.간접적인 투입액인 서울.제일은행 현물출자 1조5천억원, 한국.대한투신 출자 3조원, 지방은행 후순위채 지원 4천800억원 등을 포함하면 76조원에 달한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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