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정 출범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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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즉각 제재 착수

극우파 자유당과 제휴한 오스트리아 연정출범이 확정되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4일 동료 회원국에 대해 즉각적이고도 전례없는 제재조치에 착수했다.

EU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는 자유당 소속 각료들의 취임선서와 동시에 오스트리아를 고립시킬 제재조치들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구테레스 총리는 "우리 문명의 요체인 모든 가치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우리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행동을 예의주시할 것"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EU 14개국 장관들은 제재가 발효되는 즉시 오스트리아 각료들과 모든 접촉을 중지하게 된다.

오스트리아는 EU 정례회의 참석 자격은 그대로 유지하게 되지만 회원국간 합의도출에 절대 필요한 막후 회담 참석이 봉쇄된다.[브뤼셀 AP=연합뉴스]

◇ 영국외무 하이더 정강 반박

존 쿡 영국 외무장관은 3일 외르크 하이더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의 견해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현대 유럽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쿡 장관은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하이더의 정치강령이 기초로 삼고있는 외국인 혐오증은 유럽연합의 근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도 오스트리아가 회원국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극우 정당을 포함하는 연정을 출범시킬 경우 오스트리아의 EU 회원국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런던 AP=연합뉴스]

◇ 프랑스, 추가 제재조치 검토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에 대해 즉각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4일 경고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카트린 콜로나 대변인은 이번주 EU 회원국들이 결정한 제재조치를 연정 출범과 동시에 발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나 대변인은 또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랭 리샤르 프랑스 국방장관도 오스트리아 국방장관과 예정된 회담을 돌연 취소했다.[파리 AP=연합뉴스]

◇ 미국, 오스트리아 연정 출범에 깊은 우려

미 국무부는 3일 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자유당이 참여하는 연정을 승인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제임스 폴리 국무부 대변인은 새 연정이 4일 출범한다는 공식 통고를 클레스틸 대통령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클레스틸 대통령이 연정출범을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의 우려는 당연히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 대변인은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할 경우 미국 정부의 대오스트리아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워싱턴 AFP=연합뉴스]

◇ 이스라엘 빈 주재 대사 소환

이스라엘은 오스트리아 극우 연정 출범이 현실로 드러나자 빈 주재 대사를 소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외르크 하이더 자유당 당수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인물'이라고 지목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자유당의 연정 참여가 확정되자 빈 주재 대사를 전격소환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 대통령 재직시절인 1986년부터 1992년까지 빈에 대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하이더와 그의 자유당을 합법화는 일련의 과정을 우려한다고 밝히고 하이더에게 이스라엘 입국사증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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