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실체 인정 안하면 법정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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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노동 무임금' 입장 고수에 강력하게 반발해 `선수협 파동'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수협은 1일 오전 9시 선수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KBO 사장단이 결정한 연봉 감액조치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법으로 규정짓고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선수협은 성명서를 통해 ▲기존 선수협의 실체를 인정할 것 ▲해외전지훈련 이후 전 선수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자유롭게 가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선수협에 가입한 쌍방울 선수에게도 급여 지급 등 3가지 요구조건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KBO가 선수협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경우에는 곧바로 팀 훈련에 참여하겠지만 만약 거부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계약으로 제소함과 동시에 법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선수협의 이날 결정은 전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조언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변은 법정분쟁에 대비한 근거를 남기기 위해 재계약 선수는 훈련 참가 의사를 구단에 밝히고 미계약자는 계약 의사를 전달할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선수협은 가입선수들이 뿔뿔이 소속 팀으로 흩어질 경우 조직이 와해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단체 행동을 계속하며 장기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송진우 선수협 회장은 "선수협은 KBO의 주장과 달리 프로야구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선수들 스스로 만든 단체다"며 "그럼에도 KBO가 끝까지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협의 최후 통첩에도 불구하고 KBO와 8개구단 사장단은 선수협의회를 해체하기 전에는 어떤 대화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선수협 파동'은 장기전속에 법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

-Cyber중앙 선수협의회 특별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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