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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은행계좌가 생기는 '스마트카드 학생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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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다혜(24) 씨는 지난 달 BC카드사의 서비스 안내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녀가 만들지 않은 계좌번호가 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계좌는 대학교 학생증과 관련돼 있었다.

명지대의 경우 학생증이 하나은행, BC카드와 연결돼 있다. 학생증을 만들면 하나은행 계좌가 만들어져 현금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BC카드 가맹점에서 체크카드로 쓸 수 있다. 명지대 뿐만 아니라 경희대, 고려대, 숭실대, 포항공대, 전남대 등 대부분 대학들이 금융 기능이 있는 스마트카드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김 씨는 “하나은행 계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이없었다. 거래하는 은행이 있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계좌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 기능이 있는 스마트카드 학생증과 관련,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다. 디시인사이드 전남대 갤러리의 ID scac22 학생은 “학생증을 발급받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학번, 주소, 이메일, 휴대폰 번호, 집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스마트카드 학생증을 반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학생증카드가 대학들의 학사행정에 기여하고 미래고객을 창출한다"며 “체크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생긴다”고 말했다.

교육기본법은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학생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못박고 있다. 학생증 발급을 위해 학생의 동의 없이 계좌개설을 할 경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

명지대학교 김은혜 대학생 기자

[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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