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프로젝트] “대학생 돼서 캠퍼스 꼭 다시 올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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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희대 서울 캠퍼스에서 열린 ‘공신 1일 대학생 되기’ 행사에서 고교생 50명이 디스플레이 이론에 대해 들은 뒤 3D TV를 시청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공부를 더 열심히 해 꼭 대학생이 될래요.”

 남지선(전남 광양백운고3)양은 14일 경희대생이 됐다. 중앙일보가 이날부터 전국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부의 신 1일 대학생 되기 체험’에 참여한 것이다. 그는 전남 광양 집을 출발해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등교했다.

 이날 서울 회기동 경희대 서울캠퍼스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고교생 50명이 하루 동안 대학생이 됐다. 이날 행사는 본지가 2009년부터 중·고교생들의 공부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무료로 진행 중인 ‘공부의 신 프로젝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국 고교생들이 서울에 있는 5개 대를 탐방해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하고 공부 동기와 목표를 다잡도록 격려해 주기 위한 것이다. <관계기사 열려라 공부 s1~s16면>

 경희대 박규창 교수(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고교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박 교수는 “일단 입학만 하면 교수들이 머릿속에 (전공 지식을) 쏙쏙 집어넣어 줄테니 걱정 말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와~”하고 함성을 질렀다.

 원사라(경남 통영 충렬여고3)양은 대학생 언니를 만나 진로에 관해 도움을 받았다. 박지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4)씨는 PD가 되고 싶어하는 원양을 위해 “PD도 예능이나 드라마·다큐멘터리 분야가 다양하니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취업한 박미애(24)씨도 도우미로 나섰다. 박씨는 “방학 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4학년 때 삼성 인턴십을 통해 곧장 취업도 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은 대학 생활을 맛보기도 했다. 중앙 도서관에 찾아가 대학생 선배들이 실제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원양은 “내년이면 여기서 공부하고 있을 내 모습을 머릿속에 새겨 놓겠다”며 꼼꼼하게 관찰했다.

 이 대학의 입학사정관도 1일 대학생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임진택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활동 기록 등이 담긴 포트폴리오(이력철)를 직접 읽고 조언을 해줬다. 임우영(송곡고2)군이 “어린 시절 아토피를 앓았던 경험과 의료 봉사 활동을 바탕으로 한의사가 되려 한다”고 했다. 그러자 임 사정관은 “실제 경험 사례를 통해 진로를 선택한 이유를 밝히고 있어 설득력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윤현노(경기 문산고3)군은 “생소했던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윤군은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공대 쪽으로만 생각해 왔다”며 “전망이 밝은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된 게 큰 소득”이라며 웃었다.

 ‘공신 1일 대학생 되기 체험’은 21일 연세대 경영학과를 찾아간다. 프로그램 진행 상황은 공신 홈페이지(www.mentorkorea.co.kr)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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