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금감원 1급 이상 수사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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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불법 대출 및 부정인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금융감독원 1급(국장급) 이상 간부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부산저축은행에서 2억원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유병태(61)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장 외에 금융당국 전·현직 고위 간부 2~3명의 비리 단서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감원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고 보해저축은행 측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철종 KB자산운용 감사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잠적했으나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검찰 출두 시점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비리 혐의가 드러난 금감원 전·현직 직원 6명 중 이철중 전 부국장 등 4명이 신용관리기금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측에서 1억원을 받은 부국장 이자극(52·2급)씨, 보해저축은행 측에서 법인차량으로 쓰던 그랜저 승용차를 받고 자동차보험 등 가입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모(43·3급)씨 등이 신용관리기금 출신이다. 이들은 1999년 신용관리기금이 은행감독원·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과 함께 금감원으로 통합된 이후 금감원에서 저축은행 검사·감독 업무를 담당해왔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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