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차기 감독은 누구?…릭 에이들먼 유력 후보로 올라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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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가 새 감독 자리를 놓고 고심 하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를 맡았던 릭 에이들먼(가운데)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제프 밴 건디(왼쪽) ABC 해설 위원과 전 클리퍼스 감독인 마이크 던리비도 물망에 올랐다. [그래픽 = 송승희]

필 잭슨 전 LA 레이커스 감독과 이별의 슬픔도 채 가시기 전에 레이커스가 차기 감독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레이커스가 2010-11시즌을 끝으로 휴스턴 로키츠 지휘봉을 내려놓은 릭 에이들먼에게 '아주 관심있어(Very interested)'한다고 ESPN이 12일 보도했다. 얼마 전까지 잭슨을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잭슨과 한솥밥을 먹던 보조코치 브라이언 쇼였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쇼는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레이커스 집행부는 에이들먼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4세인 에이들먼은 NBA 우승을 거머쥔 적은 없으나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그리고 휴스턴에서 15년 넘게 감독생활을 해오며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LA 팬들은 2002년에 새크라멘토를 이끌던 에이들먼이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레이커스를 7차전까지 끌고 가며 고생시킨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2009년에도 야오밍이 빠진 휴스턴을 이끌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7차전까지 끌고가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에이들먼이 조명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보기에 즐거운' 농구를 좋아하고 쇼타임 시절을 그리워하는 제리 버스 구단주가 에이들먼의 '코너 전술'이라는 공격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기 때문이다. 잭슨 감독이 즐겨 쓰던 '트라이앵글 전술'을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보겠다는 의지다.

레이커스는 쇼 에이들먼 외에도 전 휴스턴과 뉴욕에서 감독을 맡고 현재 ABC 농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제프 밴 건디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또 LA 타임스의 마크 하이슬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레이커스가 전 LA 클리퍼스 감독이었던 마이크 던리비"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던리비는 이미 지난 1990년 초에 레이커스에서 2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고 제리 구단주와 그의 아들인 짐 버스와도 계속 친분을 이어왔다.

보스턴에서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닥 리버스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그는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여기(보스턴)에 계속 있을 것이다. 보스턴 멤버들과 다시 한 번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 자리에 대한 최종 결정은 버스 구단주 부자와 미치 컵첵 단장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즌 마감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컵첵 단장은 "우리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운을 떼며 "레이커스는 한 번 감독을 고용하면 오랫동안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곧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감독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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