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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고향 위성으로 찍어 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북녘에 두고 온 고향, 위성사진으로 보세요"

국산 1호위성인 우리별 3호가 촬영한 북한지역의 영상을 국내 이산가족 등 실향민에게 분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소장 박동조)
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우리별 3호가 찍은 위성영상을 언론과 인터넷 등에 공개한 뒤 이들 영상자료를 요청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 최근에는 공익적 차원에서 최소한의 실비를 받고 영상을 분배하는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특히 센터는 실향민들이 북한지역의 영상을 갖고 싶다는 요청을 자주해옴에 따라 공개가 가능한 북한 지역의 영상도 함께 분배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영상분배는 센터와 소속 연구원들이 창업한 벤처기업(SATREC-I)
이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센터는 우리별 3호를 운용, 국.내외 지역의 영상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고 SATREC-I는 이들 영상을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우리별 3호가 찍은 영상은 1장에 250만원을 호가하는 스팟(SPOT)
위성의 영상사진보다 훨씬 저렴한 1장당 5만원선에 결정될 것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영상 구입 방법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SATREC-I 홈페이지의 영상구입 신청서에 촬영 희망지역 등을 적어 신청서를 보내면 되며 SATREC-I는 신청자의 위성영상을 CD에 저장, 우편을 통해 발송해 줄 방침이다.

하지만 인공위성센터는 영상을 재분배하거나 3자에게 되팔지 못한다는 단서조항을 명확히 함으로써 영상의 오용을 방지키로 했다.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우리별 3호의 영상을 연구용으로 쓰고 싶다는 의견이 잇따른 데다 최근에는 북한영상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영상분배를 실시키로 했다"며 "하지만 영상분배 사업은 수익성 보다 공익성을 위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별3호는 폭 60ⅹ60㎞에 지상 15m 크기의 물체를 촬영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한반도 전체의 20% 가량을 영상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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