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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간 건강 위해서 1년에 2번만 부지런해지자

중앙일보

입력

건강한 간 이야기

내안애내과의원
김창섭 원장

최근 B형간염과 관련된 대중매체의 캠페인으로 인해서 B형간염 환자와 보호자 및 일반인 사이에 논란이 많았다. 캠페인에 등장한 환자가 복수와 황달이 와서 고생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바람에 환자들의 경우에는 공포심을, 환자 주위의 가족이나 또는 일반인에게는 필요이상의 꺼림직함을 심어준다는 것이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한 간학회의 담당 임원들은 많은 수의 환자와 보호자분들, 그리고 현장의 의사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수위를 낮추어 광고의 내용을 수정하여 방영되다 최근에는 방영자체가 안되고 있다.

본인도 처음에는 비슷한 반응과 우려를 가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소 무리수를 두었을 수도 있었을 이번 캠페인이 어쩌면 상당히 효과적이고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B형간염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경화증과 간암의 주요원인이 된다. 하지만 실제 만성B형 간염 환자들 중에는 병원을 찾지 않은 채, 간염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이 관리가 필요한 환자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형 간염 역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처럼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몇 명이나 필수적인 검진을 받고 있을까?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B형간염 환자들 중 의사의 권고대로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의 B형간염 보유자는 7명 가운데 한 명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한 번도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한반복되는 유명한 광고를 보아도 광고의 존재자치를 감지하지 못하는 본인 집사람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이렇게 본인들의 간의 건강에 대해서 무심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려면 이번 광고 캠페인보다 오히려 더 강한 수준의 내용으로 충격과 공포로 다가가야 함이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물론 이런 충격에 가까운 캠페인이 필요치 않은 30%에 해당하는 환자분들에 대한 편견을 막기위한 홍보도 당연히 덧붙여서 일반인들의 오해와 달리 술잔 돌린다고 또는 같이 찌개를 떠 먹는다고 옮는 병이 아니라는 안심을 시켜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접촉이나 단체생활 또는 불결환 위생상태에서 조리된 음식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 A형간염과 일반인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탓으로 생긴 오해이며, 유명 개그맨과 국민 여동생으로 유명한 모 여배우 또한 드라마 촬영 중 발병되어 촬영이 중단된 것을 감안할 때 이로 인한 개인적인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과 홍보가 필요함은 새겨둘만한 상식이다.

봄철에 찾아오는 피곤감을 단순히 “간 때문이야”를 외치며 손에 쉽게 닿는 피로회복제나 각종 검증안된 건강보조식품 내지 효능효과가 과장된 식품으로 달래며 자기위안을 삼기 보다는 B형간염 보유자들은 반드시 최소 6개월마다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검사’와 ‘간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의 캠페인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6개월 간격의 정기 검사 아니던가?

고혈압이 비록 완치 방법은 현재까지 없지만, 규칙적인 투약으로 정상혈압으로 조절할 수 있듯이, 간 정기검진을 통해 치료 시점을 알게 되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활성상태를 조절 및 치료하여 간 기능을 회복하여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복수나 간성혼수와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기존의 상태 또한 최소화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자, 이제 평소에는 맘 놓고 지내다가도 간의 건강을 위하여 1년에 두 번만 부지런해 보자.

내안애내과 김창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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