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비 아끼기…'현금 주유' 운전자 늘고 있다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에 위치한 쉘 주유소 개스 가격 알림판에는 현금 주유와 크레딧카드 주유시 다른 개스가격을 표시해 놓았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운전자들이다양한 주유비 절약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출퇴근시 카풀을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는가 하면 최근에는 카드 대신 현금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현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는 갤런당 6~10센트의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훈(58) 사장은 "몇 달 전만 해도 현금으로 주유비를 지불하는 고객이 전체의 40~60%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60~70%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주유기의 신용카드 결제기 대신 현금을 낼 경우 카드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현금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들도 10갤런을 주유할 경우 60센트에서 많게는 1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어 가능한 현금 주유를 이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멀거나 자동차 운행이 많은 영업직 종사자 등의 경우에는 현금 주유의 혜택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풀러턴에서 한인타운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종욱(31)씨는 "주말이면 꼭 은행에 들러 현금을 찾아 놓는다"며 "기름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이렇게 해서라도 절약을 하는 방법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박모씨도 "한달 내내 현금 주유를 하면 10달러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며 "이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기름값이 저렴한 주요소를 확인한 후 현금으로 주유를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현재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271달러로 지난 달 보다 9.8센트 지난해 동기 대비 1.128달러 오른 수준이다.

LA다운타운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박명진(36)씨는 "개솔린 값이 4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며 "기름값이 쉽게 내릴 것 같지 않아 요즘엔 주유비 절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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