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로봇축구에 `올림피아드' 사용 불가'

중앙일보

입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로봇축구연맹(FIRA)에서 매년 열고 있는 `로봇올림피아드(Olympiad)''의 대회 명칭과 관련,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FIRA측에 보내 왔다.

16일 FIRA(집행위원장.KAIST 김종환 교수)에 따르면 IOC는 법률고문인 스터프(Howard M.STUPP.스위스)씨 명의의 공문을 지난해 11월 16일 김 교수에게 보내 ''IOC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올림피아드(Olympia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터프 법률고문은 또 ''지난 99년 8월 한국에서 첫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치러진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개최되는 모든 대회에서 `올림피아드'' 또는 올림픽을 지칭하는 어떤 용어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IOC는 이 단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어떠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등의 내용은 공문에 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 등 FIRA측은 아직까지 IOC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 으나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를 공익적인 차원에서 계속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 등에서 올림피아드라는 명칭을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로봇축구도 상업적인 성격 보다는 세계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능력을 향상시키는 공익적 측면이 큰 데도 IOC측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변호사를 통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IRA의 산하기구인 국제로봇축구조직위원회(IROC)가 주관하고 있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는 지난해 국내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첫 개최한 데 이어 오는 8월 2회 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께 부터는 세계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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