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빚 386조 … 기관장 평균 연봉 1억52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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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빚이 자산보다 더 많이 늘었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 직원 보수는 5900만원 수준이었다.

 기획재정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286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www.alio.go.kr)에 공시한 2010년도 경영정보를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전년에 비해 총 386조6000억원으로 13.2% 늘었다. 올해 정부예산 309조6000억원보다 더 많다. 반면 자산 총액은 654조원으로 10.7% 느는 데 그쳤다. 재정부는 주로 보금자리사업 추진, 요금인상 억제 등 서민생활 안정과 국책사업 수행을 위해 이미 수립된 중장기 투자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으로 0.8% 올랐다. 하지만 외국 저명인사를 기관장으로 선임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외부인사 겸직을 상임으로 전환한 행정연구원을 제외하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4억5168만원을 받는 중소기업은행과 산업은행·산은지주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4억32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4억3179만원), 한국투자공사(3억9118만원)도 기관장 연봉이 셌다.

 직원 평균 연봉은 5900만원으로 1.4% 증가했으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전년도와 같은 2500만원 수준이었다.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산은금융지주(1억761만원)였으며, 한국거래소(1억440만원), 한국기계연구원(9777만원), 한국투자공사(9260만원), 한국예탁결제원(9188만원), 코스콤(9160만원)도 부러움을 샀다. 조경규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경제위기로 일괄 삭감된 2009년도 성과급 20%를 원상회복시키면서 기관장 연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08년도보다는 500만원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임직원 정원은 24만7000명으로 2.3%(5600명) 증가했다. 2009년 정원 감축 이후 원전 수출, 연구개발(R&D) 인력 보강 등 필수불가결한 소요로 인력을 늘렸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금융위기 등으로 계속 감소하던 신규채용은 지난해 15.1% 증가한 9848명으로 1만 명 수준에 근접하면서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공공기관의 복리후생 지원 규모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복리후생 지원 규모는 2조230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다. 1인당 복리후생비는 895만원으로 1.3% 감소했다. 1개 이상 노조가 있는 기관은 193개로 전체 공공기관 중 67.5%를 차지했고, 노조가 없는 기관은 93개였다. 노조가 있는 193개 기관 중 단일노조 기관은 171개, 복수노조 기관은 22개였으며, 공공기관의 총 노조 수는 220개였다. 노조가 2개인 기관은 18개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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