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중국 투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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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올 중점사업은 중국에 자동차 정비공장과 주유소 등을 차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문을 연 신세계 이마트의 상하이(上海) 인두(銀都)점 옆에 자동차 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 1호점을 차리고 6월 영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점차 상하이.베이징(北京) 등 대도시에서부터 자동차 정비공장, 복합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인두점은 이마트가 중국에 지은 첫 단독 건물 할인점이다. 1997년 남의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1호점을 낸 이후 8년 만에 직접 건물을 짓고 본격적인 할인점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는 앞으로 매년 점포를 4~5개씩 더 열어 중장기적으로 중국에서만 50개의 할인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 및 서비스 업체들의 중국 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서비스업 투자는 201건에 5511만 달러로 2000년(41건 1330만 달러)에 비해 4년 동안 4배 이상 늘었다.

도소매업 투자도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여전히 중국 투자는 공장 설립 등 제조업 투자(2004년 19억7000만 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3~4년간 증가 속도는 서비스업 투자가 더 빠르다.

업계에선 특히 올해부터 서비스업 투자가 더욱 급격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해 중국 서비스시장이 완전 개방됐기 때문이다. 올 대중국 서비스업 투자는 1, 2월을 합쳐 57건(1697만 달러)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 투자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투자 형태의 변화도 예상된다. 올 들어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및 점포 다각화 등 사업 확장 계획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중소 자영업 형태에서 본격적인 기업형 서비스업으로 바뀌는 추세다. 대기업형 할인점,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2~3년 전부터 조심스럽게 중국 시장을 탐색해 온 치킨 브랜드 BBQ,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뜨, 미용실 블루클럽 등은 올해를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해로 삼고 프랜차이즈 모집 등에 나섰다. BBQ는 올해 상하이에 200개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역에 1만 개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서비스업은 일단 제조업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고, 이에 따른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에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중국시장은 브랜드와 인지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KOTRA 상하이사무소 박한진 차장은 "외국 선발 업체들의 견제로 아예 시장 진입조차 못하는 기업들도 많다"며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선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부터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희.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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