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은행' 메시지 쉽게 전달…하나은행 광고

중앙일보

입력

온통 눈과 얼음 뿐인 북극. 흰곰은 줄넘기·러닝머신 달리기·역기 들기 등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물개 두마리는 옆에서 '곰 재주' 를 구경만 할 뿐이다.

이때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자 물개들은 재채기를 해대며 추위를 피해 바다 속으로 도망간다. 하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흰곰은 오히려 눈보라를 반기듯 테크노 춤을 춘다.

도대체 무슨 광고인지 종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은행이 건강해야 손님의 재산이 안전합니다 - 하나은행' 이라는 문구가 연달아 나오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곰과 물개를 의인화해 만든 이 광고는 3차원 애니메이션을 기법을 사용해 실물에 버금가는 질감과 움직임을 재현한 것. 20초짜리의 이 광고는 1초당 30장면씩 총 6백 장면을 연결해 제작한 것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에만 꼬박 45일이 걸렸다고.

특히 배경화면으로 나오는 빙산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實寫)를 사용했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 합성작업도 동원해 처리했다.

기획 단계에서 물개 대신 귀여운 펭귄을 출연시키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남극에 사는 펭귄이 북극에 사는 흰곰과 같이 나오면 어린이 교육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에 밀려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광고제작을 맡은 웰콤 관계자는 "시청자에게 '든든한 은행' 이라는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면서 미래 고객인 어린이도 친근감을 갖고 볼 수 있도록 후속편도 흰곰을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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