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분양 석달뒤 하락, 입주 석달전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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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는 사고 파는 시기의 선택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같은 아파트라도 매매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실거주가 목적인 수요자들에게는 분양권 매수 타이밍과 관련해 '3.3법칙' 이 적용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분양 3개월 뒤 거품이 빠지는 시점과 장기 조정 국면을 보이다가 반등을 시작하는 입주 전 3개월 시점이 적절한 매입시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입주한 아파트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처음엔 웃돈이 별로 붙지 않았다가 입주 3~4개월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거나 일부는 웬만큼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보합세가 지속되다 입주 무렵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대치동 효성아파트 31평형(분양가 2억1천4백52만원)은 입주 4개월 전까지 프리미엄이 1천만원 정도 붙는데 그쳤으나 그 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입주 시점에 6천5백만원이 더 올라 평균 2억9천만원으로 뛰었다.

입주 직전 3개월여 동안에 28.9%나 상승한 셈이다.

또 지난해 10월 입주한 서울 공덕동 삼성아파트 25평형은 입주 4개월 전까지 반등과 조정이 반복되면서 3천8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평균 1억4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다 입주 때 이보다 2천5백만원이 더 올라 평균 1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대체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한다. 분양과 동시에 물건을 잡은 뒤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인 2개월 내에 처분하는 일이 많다.

실제로 계약 후 한두달 내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격히 하락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11월 계약이 이뤄진 서울 신당동 남산타운2차 26평형은 계약 시점에 웃돈이 4천5백만원까지 붙었다가 한달 뒤 2천5백만원으로 빠졌다.

또 같은 시기에 계약된 서울 도곡동 포스코트 73평형도 처음 프리미엄이 최고 4천5백만원이었으나 한달 뒤 3천만으로 떨어졌다.

21세기컨설팅 문형철 정보사업팀장은 "분양계약 직전과 직후의 프리미엄 거품을 노린 단기투자는 자금이 묶이는 기간을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기대 수익률에 못미칠 경우엔 과감한 손절매도 고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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