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지진 겪은 고베에 한·중·일 방재 협의체 만들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중·일 3국이 함께 종합방재대책 협의체를 구성하자.”(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일본 총리) “재해 공동관리체제를 발전시켜 평화·자존·번영(peace, pride, prosperity)의 3p를 이룩하자.”(이홍구 전 총리) “동북아 역내 자연재해에 대응할 공동 시스템을 구축하자.”(쩡페이옌·曾培炎·증배염·전 중국 부총리).

 25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30인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진과 쓰나미, 황사 등 한·중·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3국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스기타 료키 니혼게이자이신문 회장이 대독한 기조 발언에서 고베(神戶) 대지진의 경험을 통해 방재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일본 고베시에 3국 공동의 방재 협의체를 둬 상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쩡페이옌 전 부총리도 “한·중·일 3국이 전문 방재팀을 구성해 중대 재해에 부닥쳤을 때 서로 경험과 기술, 장비 등을 제공하자”고 말했다.

 

제6회 한·중·일 30인회 참석자들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전략적 상호이익 증대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항저우=변선구 기자]


한·중·일 각계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한·중·일 30인회’에선 올 주제인 ‘전략적 상호이익 증대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에 걸맞게 3국의 전략적 이익을 함께 추구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나왔다. 기타오카 신이치 일본 도쿄대 법학부 교수는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게 증오”라며 한·중·일 30인회가 “3국 간의 오해를 푸는 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감동을 함께 나누는 공감의 정신을 정치와 경제 분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을 돌며 매년 봄에 개최되는 ‘한·중·일 30인회’ 차기 모임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

◆특별취재팀=고윤희·고수석(통일문화연구소) 기자, 유상철· 한우덕·신경진(중국연구소) 기자, 김현기(도쿄 특파원)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