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힘합쳐 지주사 만든다…한컴등 6사서 5억씩 출자

중앙일보

입력

손정의(孫正義)사장의 일본 소프트뱅크와 같은 형태의 벤처 지주회사가 국내에서 곧 출범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코스 코리아.한글과 컴퓨터.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다음 커뮤니케이션.메디다스.새롬기술 등 6개 중견 벤처기업은 신생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에 최근 합의했다.

이들 기업은 우선 사별로 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출자해 이르면 이달중 지주회사를 독립 법인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지주회사는 앞으로 총 1천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게 된다.

지주회사는 독자적인 경영권을 갖게 되며, 정문술(鄭文述)라이코스 코리아 대표가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술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 벤처기업들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설립한 지주회사 외에 국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손정의 사장의 지주회사 지원을 받아 수직계열화할 경우 국내 중견 벤처기업들로서는 새로운 기술확보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돼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주회사 설립에 참여중인 한글과 컴퓨터의 전하진 사장은 "각 회사의 출자금 규모가 5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참여 업체도 7~8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달 21일 방한해 '소트프뱅크홀딩스코리아(SBHK)' 라는 지주회사를 설립, 2년동안 국내 1백여개 벤처기업에 1억달러(1천1백40여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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