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책꾸러기] 직접 만든 그림자극 놀이하며 하하호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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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제6회 ‘와! 책!(와글와글 책꾸러기)’ 행사에서 김인자 작가(오른쪽)가 아이들에게 그림자극 인형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상상력은 밝은 곳보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더 발휘되는 법이다. 특히나 손전등으로 그림자놀이를 할 때는….

 23일 수원시 경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제6회 ‘와! 책!(와글와글 책꾸러기)’ 행사가 열렸다. 모두 120여 명이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글로연)의 김인자 작가와 만났다. 김씨는 ‘책 읽는 엄마’로 유명하다. 20년째 그림책 읽어주기를 해왔다. 또 그림책을 그림자극으로 만들어 200회나 무대에 올렸다. 2009년 첫 책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냈다. 지난해 발표한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는 폐지 줍는 할머니를 몰래 도와주는 아빠와 그 뒤를 몰래 밟는 아이 이야기. 이날 행사에서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를 컬러 그림자극으로 시연했다.

 “어떠세요? 만만하죠? 나도 할 수 있겠네 싶으시죠? 그림자극에선 어떤 모습을 비춰도 멋져요.”

 조별로 그림자극을 만들어보았다. 주어진 시간은 20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투명 비닐에 그림을 그리고 셀로판지를 붙여 색깔을 나타냈다. 그리고 행사장의 불이 꺼졌다. 손전등을 켜고 아이들은 각자 만든 그림자 인형을 비춰보았다. ‘토끼와 거북이’를 그림자극으로 꾸민 조가 있었고, ‘분리수거는 지구를 살린다’는 메시지를 전한 팀이 있었다. “엄마가 좋아. 끝!” 단 한 줄로 이야기를 마친 경우도 있었다. ‘와! 책!’ 행사는 언제나 꾸러기들로 와글와글하지만 이번엔 더욱 그랬다. 초등 1학년과 5살 남매를 데리고 온 문양실(37)씨는 “내일이 아버지 생신인데도 지방에 안 가고 참여했다. 정신 없긴 하지만 재미있었다”고 했다.

 ‘와! 책!’은 중앙일보가 동원그룹(회장 김재철)과 함께 2007년 시작한 ‘책꾸러기’ 독서 캠페인 중 하나다.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1000 가정을 인터넷(www.iqeqcq.com)을 통해 선정해 매달 한 권씩 1년간 어린이책을 보내준다. 지금까지 5만 가정이 혜택을 받았다. 2009년부터 저자를 초청해 ‘와! 책!’ 행사를 열고 있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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