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이번엔 '유럽대통령' 눈독

중앙일보

입력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엔 '유럽 대통령'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일(현지시간) 슈워제네거가 측근들로부터 유럽여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U 상임의장은 흔히 '유럽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슈워제네거의 비서실장 격인 한 측근은 "EU는 유럽을 아우를 '통합 성향의 인물'을 찾게 될 것이다. 슈워제네거는 이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측근들의 주장에 따르면 유럽 입장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슈워제네거는 '조커'격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양대 산맥인 독일과 프랑스가 한국과 일본처럼 라이벌 관계에 있어 후보를 내더라도 어느 한쪽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탈리아도 독일로부터 배척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슈워제네거는 유럽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슈워제네거 카드'는 더욱 돋보인다는 중론이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 번 연임하고 올해 1월 물러났다. 주지사 재임시절 미국 대통령직에 도전할 의사를 보였으나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에 한해서만 출마자격을 부여한 헌법에 발목을 잡힌 적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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