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에 시달리는 대기업 총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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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 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병을 얻거나 치료를 받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2년여 동안 대량감원.구조조정.부채비율 감축.계열사 매각과 합병 등 과중한 업무를 추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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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인 모 대기업 회장은 "신년인사차 전화하거나 모임을 가지면 으레 건강이 화제로 오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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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은 미국에서 치료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말 왼쪽 가슴 부근에 이상 증상이 있어 진료받았는데 일단 암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면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정밀진료를 받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은 폐질환 치료를 위해 현대중앙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가료중이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지난해말 과로와 고혈압으로 쓰러져 현대중앙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은 독일에서 최근 프랑스로 이동해 심장 관련 진단을 받았고,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은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중이다. 조중훈 한진회장도 '지난해말 탈세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당뇨 등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통원 치료중이다.

한편 최고경영자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골프와 등산을 자주 한다. 동국제강 장세주 사장의 골프 실력은 프로급이며, LG 구본무.효성 조석래.코오롱 이웅렬 회장은 싱글 플레이어(핸디 9이하)다. 현대 정몽구.한화 김승연.두산 박용오 회장 등은 등산이나 산책을 하며 건강을 다진다. LG 具회장은 주말에 골프장을 찾거나 반신욕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선대 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한 SK그룹 최고 경영자의 건강관리는 남다르다. 손길승 회장은 심신수련과 기단련.골프 등으로, SK㈜ 최태원 회장은 워커힐호텔 헬스클럽에서 매주 2~3회 체력훈련을 한다.

쌍용 김석원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은 매일 아침 자택에 설치한 러닝머신으로 땀을 흘리고, 쌍용 金회장은 겨울에는 스키를 즐긴다. 금호 박성용 명예회장은 클래식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박정구 회장은 매일 새벽 헬스와 수영을 한다. 포철 유상부 회장은 사무실에 아령을 두고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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