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구매심리 자극 할인점들 대형 카트 갖다놔

중앙일보

입력

할인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담아 나르는 손수레(카트)가 예전보다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을 의식해 카트를 가득 채우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저마다 카트 크기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이 카트에 가득 차지 않고 바닥에 깔려 있으면 구매량이 적은 것으로 보일까봐 이를 채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긴다는 것.

최근 한화마트.롯데 마그넷.농협 하나로마트 등 할인점에서 1백50ℓ짜리 초대형 용량의 카트(폭 60㎝×길이 98.5㎝×높이 95.5㎝)까지 등장하고 있다. 라면박스 6개를 채울 수 있는 대용량이다.

종전 카트가 83ℓ짜리(폭 50㎝×길이 83㎝×높이 95㎝)로 라면박스 3개 정도 들어가는 크기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크기로 불어난 셈이다.

카트가 커져 물건을 많이 담으면 그만큼 카트를 끄는 고객의 발걸음도 느려지게 마련. 카트를 크게 만들어 물건을 많이 담게 하고 소비자의 걸음 속도도 늦춰 매장에 오래 머물게 유도하려는 고단수 상술이다.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평균 1초당 1m의 걸음걸이 속도로 약 41분간(2.5㎞)쇼핑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고객이 이 속도보다 더 천천히 걷게 하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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