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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 명품 한국행 러시…까르띠에·쇼메등 잇달아 상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명품… 명품… 명품. 핸드백 하나에 수백만원에 이르고 시계 하나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패션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새로운 명품브랜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고 있다.

또 명품경매 사이트.중고명품점들이 속속 생겨나는가 하면 복제품 시장까지 번성, 명품 열기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최근의 명품 열기를 주도한 것은 샤넬.프라다.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들로 가방.핸드백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의 명품 구매 심리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까르띠에.불가리와 같은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명품 열기가 시계.보석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 이들 명품 업체들은 2000년에도 명품 열기를 등에 업고 국내 상류층 소비자를 사이에 둔 치열한 판매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먼저 루이비통.프라다 등 이미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명품업체들은 올해 새로운 후속타 브랜드들을 내놓는다.

루이비통이 3월에 '로에베' 를, 프라다가 하반기에 '미우미우' 를 들여오는 것. 로에베는 루이비통 모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로에베 코리아를 국내에 설립하고 영업에 나선다.

국내 명품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브랜드 판매를 시도하는 것. 가방.여성복이 주종으로 가방의 경우 루이비통보다 다소 싼 70만~80만원대. 여성복은 정장 한 벌 기준 평균 1백50만원대이다.

최근 2년간 국내에 '프라다 가방'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프라다는 지난해 가을 스포츠복을 들여온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여성복 '미우미우' 를 다시 가지고 들어온다.

미우미우의 경우 프라다보다 젊은 감각의 옷으로 가격대도 프라다보다는 다소 낮다.

프라다의 박주혜씨는 "한국의 명품 시장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 이라고 설명한다.

시계를 포함한 보석류의 경우 지난해 말 세계 유명 보석들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인 보석 명품 시대가 열릴 전망.

국내 소비자에게 이전에는 없었던 '시계에 대한 열정' 을 불러일으킨 까르띠에는 지난해 8월 '보메 메르시아' 를, 이어 10월에는 '바쉐론 콘스탄틴' 을 또다시 상륙시켰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까르띠에 보다도 더 고급제품으로 가장 싼 시계가 6백만원이고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시계의 경우 수억원대에 이른다.

평균 가격이 1천만~2천만원선. 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최고의 보석 '쇼메' 가 들어왔는가 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카엘라 프레이' , 이탈리아의 '우노아레' 가 지난해 12월 가세했다.

올 2월부터는 헤어악세서리의 대명사인 '알렉산드르 드 파리' 도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3월 국내에 들어와 순식간에 '불가리 시계' 를 유행시킨 불가리까지 감안하면 보석명품들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

한편으로 명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고명품점인 세컨핸즈가 지난해 말 서울 압구정동에 개점했는가 하면 명품자선경매사이트(http://www.thegood.co.kr)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더 굿' 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을 경매에 붙이면 판매되는 금액 중 일정비율이 자선기금으로 적립된다.

외환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왜 이처럼 명품열기가 거셀까. 로에베 코리아의 박지현씨는 "외환위기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상류층이 형성된 것이 주된 이유" 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해외여행 증가, 최근의 이른바 증권부호의 등장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명품뿐 아니라 명품을 흉내낸 이른바 '복제품' 시장도 확장돼 이제 거리에서 웬만한 명품 브랜드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않다.

복제품도 조악한 것으로부터 아주 정교한 것까지 질과 양이 천차만별로 세분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명품 열기에 대해 '외환위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류층들의 과소비가 지나친 것 아니냐' 는 비난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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