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박정환, 이세돌과 첫 빅매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비씨카드배(총상금 8억3000만원, 우승상금 3억원)가 점입가경이다. 8강전에선 한국 대 중국의 4대 4 싸움이 볼 만하더니(여기선 한국이 3승1패로 앞섰다) 준결승에선 이세돌 9단 대 박정환(사진) 9단이란 빅 매치를 만들어냈다. 박정환은 만장일치로 인정받는 ‘이세돌의 후계자’다. 박정환이 언젠가는 이세돌의 왕좌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19일의 준결승전은 그때가 언제일까 하는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돌은 최근 ‘10단’마저 손에 넣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업적을 이뤘다. 기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박정환은 이세돌보다 10년 어린 만 18세다. 최정상에 오르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상대 전적은 이세돌 쪽이 3승1패로 앞선다. 그러나 마지막 대국이었던 지난해 5월 물가정보배 16강전에선 박정환이 이겼다.

 준결승 다른 한 판은 20일 허영호 8단 대 구리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선 구리가 2대 1로 허영호를 꺾었다. 하지만 점점 바둑의 진미를 깨달아가는 ‘늦깎이’ 허영호(24)의 최근 질주는 한국 기사들 중 가장 돋보인다. 세계대회 첫 우승에 대한 집념도 대단하다. 상대 전적은 3승3패. 바둑계는 동갑내기인 이세돌과 구리가 25~28일의 결승 5번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예측 불허’라는 한마디가 딱 맞는 상황이다.

▶ [바둑] 기사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