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화백의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 일본 교토 니조성 니노마루 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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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종이에 먹펜, 35.5X50㎝, 2011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을 시작한 이래 일본 건축 문화재를 11회나 연재하면서 일본 건축의 중요 부분인 정원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교토 니조성(二條城)의 니노마루(二の丸) 정원을 펜화로 소개합니다.

 일본의 정원은 자연을 모사한 쓰키야마린센(築山林泉)식 정원, 모래와 바위 등으로 바다와 섬 같은 형상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가레산스이(枯山水)식 정원, 다실과 함께 발달한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한 차테이(茶庭)로 구분합니다.

 니조성은 일본을 통일하고 도쿠가와 막부를 세운 이에야스가 천황이 있는 교토에 머무를 숙소로 지은 성입니다. 니노마루 정원은 일본 정원의 명장인 ‘고보리 엔슈’가 쓰키야마린센식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연못 안에 섬 3개를 만들고 다리로 연결하여 산책할 수 있어 지천회유(池泉回遊)식으로 분류합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의 성으로 ‘니조궁’이라고 불렀던 만큼 장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도 대강 고른 것이 없습니다. 돌을 세우고 눕힌 솜씨가 탁월합니다.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은 장인들의 비법 전수로 지켜져 왔습니다. 비법을 책으로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니조성과 니노마루 정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입니다.

 일본 쓰나미 재해 돕기 사업으로 제 작품 판매 수익금 1억1300만원이 모금되었습니다. 동참해주신 분들과 중앙일보 담당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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