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든, 그린과 결별 홀로서기… 올림픽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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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육상의 최대 라이벌이자 팀메이트인 모리스 그린(25.미국)과 아토 볼든(26.트리니다드 토바고)이 시드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걷는다.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2백m 우승자 볼든이 4일(한국시간) 고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린과 결별하겠다" 며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향에서의 훈련에 전념하겠다" 고 '홀로서기' 를 밝혔다.

최고의 단거리 조련사로 꼽히는 존 스미스(UCLA)의 지도아래 1997년부터 함께 훈련하며 한솥밥을 먹어온 이들은 3년여만에 '완벽한 경쟁자' 관계로 돌아선 것.

지난해 6월 아테네 그랑프리에서 그린이 1백m 세계신기록(9초79)을 수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자 이들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볼든은 지난해 7월 파리그랑프리에서 오른쪽 오금 부상으로 세비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으면서도 그린의 1백m와 2백m 석권에 대해 "내가 출전했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1백m 개인최고기록(9초86)보유자인 볼든은 "내가 1백m를 9초70대에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며 "그린과 맞붙은 세차례 대결에서 한번밖에 지지 않았다" 고 말해 올림픽 금메달을 은근히 자신했다.

볼든은 다음달초 뉴욕에서 열리는 밀로스 실내육상대회에 출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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