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21세기 초일류 경쟁력'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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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뉴 밀레니엄 경영 목표로 세계초일류 경쟁력을 주창하고 나섰다.

대기업 총수들은 3일 신년사를 통해 21세기가 인터넷과 디지털을 표방한 무한경쟁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 `1등 기업이 되지 못하면 곧 도태된다'는 배수진의 정신으로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까지 오직 생존만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매달려 왔으나 올해부터는 기술 개발과 우수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총괄회장은 현대자동차를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회장은 ▶ 환경친화.안전 관련 핵심 첨단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사업구조지향 ▶해외 판매망 확대와 선진국 시장 집중공략 등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회사 내부의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 제거를 급선무로 보고 `6 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신년 화두를 `초일류 디지털 기업을 만드는 밀레니엄 프론티어'로 설정했다.

디지털 시대는 기존의 아날로그 시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영 패러다임과 의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각오로 디지털 신화에 걸맞는 속도와 유연성, 개방성 등으로 의식과 조직 문화를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부터 37개 전체 계열사에 걸쳐 성과급 연봉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 회장은 최고의 경영 성과를 내는 21세기형 조직 문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성과보상 체계를 전면 개편해 나간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인터넷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단정하고 "인터넷은 선점자 독주만 있을 뿐 패자부활전은 없으며 모든 사업 형태를 인터넷 환경에 접목시키고 이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길승 SK 회장은 21세기를 지식 경영 시대로 정의, 우수한 자질을 적극 개발하고 국가적 차원의 지식 경영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새로운 세기의 중심이 동북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10억이상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은 `절대 안전' 확립에 전 임직원이 매진, 회사의 신뢰도 회복과 회사 경영의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구 금호 회장은 "2000년도 경영방침을 `가치창출', `인력중시', `고객만족',`E-비즈니스',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등 5가지로 설정했다"고 선언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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