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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과일·채소 먹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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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채소·과일류의 표면에 묻은 흙먼지·농약·중금속 등 오염물질은 물에 헹구기만 해도 싹 제거될까. 식초·소금·밀가루 등으로 씻는 게 효과 있을까. 과일·채소를 제대로 씻는 법을 알아봤다.

꼭지·홈은 솔로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구기

 채소·과일에 묻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흙먼지 등을 털고 반드시 흐르는 물로 씻어야 한다. 양배추양상추 등은 바깥 부분에 이물질이나 농약이 묻어 있으므로 겉잎 2~3장을 떼어내고 씻는다. 과일 꼭지 부분은 솔로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군다. 홈이 파인 부분은 꼼꼼히 씻어야 한다.

 식초·소금·베이킹파우더·쌀뜨물 등도 세정 효과가 있다. 식초 성분 중 하나인 초산은 금속이온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물로 씻어낼 때 중금속이 잘 떨어지게 한다. 위생이 중요한 아기 젖병을 닦을 때 식초를 1~2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는 게 이러한 이유에서다. 천일염과 같은 소금은 입자가 물에 서서히 녹으면서 문질러 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소금 자체의 살균·소독 효과도 있다. 베이킹파우더는 유성타입의 농약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농약에는 수성과 유성이 있는데 유성농약은 약알칼리제인 베이킹파우더에 씻겨나간다. 쌀뜨물도 녹말과 지방성분이 유성인 오염물질을 빨아들인다.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 식중독예방 관리과 곽효선 연구원은 “흙먼지의 유해세균, 중금속, 잔류농약, 해충 등이 남아 있으면 식중독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흐르는 물로 흙먼지는 어느 정도 제거되지만 중금속은 남을 수 있다”며 “야채·과일 전용 세정제로 세척 후 먹는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천연재료 활용한 1종 세제로 세정

 주방세제로 식기류는 씻지만 채소·과일은 불안한 마음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식기만 사용할 수 있는 세제임에도 식품까지 닦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식약청은 주방세제를 1종, 2종, 3종으로 구분·관리하고 있다.

 1종은 식기류뿐 아니라 채소과일도 닦을 수 있다. 성분은 식품에 첨가할 수 있는 보존료를 쓴다. 2종은 식기류만 사용할 수 있고, 3종은 산업용 식기류와 식품의 가공 기구를 씻는 세제다. 시중에는 1종과 2종 세제가 함께 판매되고 있어 용도에 따라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세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CJ 라이온 ‘참그린 석류식초 설거지’는 석류식초와 미국 FDA에서 승인 받은 식물성 세정 성분으로 만든 웰빙 세제다. 석류식초는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효과로 유명하며 향균탈취, 기름때와 물때 제거 기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초 안심 헹굼 설계로 세제 잔여물 걱정도 없다. 브랜드매니저 전수경 대리는 “자체조사결과, 소비자들은 세정력보다 천연성분 사용, 안전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애경 ‘순샘 발효 오트밀’은 전북 정읍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트밀을 발효시킨 성분을 사용했다. 오트밀 발효 젖산과 식물성 세정 성분이 오염물질을 깨끗이 닦아 주고 베타글루칸과 아미노산 성분은 설거지 후 상하기 쉬운 손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피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순샘 버블 올리브’는 프랑스 에코서트 인정을 받은 올리브 성분을 함유했다. 방부제·색소를 넣지 않았다.

세제 고를 땐 항균력·색소·계면활성제 등 확인

 주방세제로 식재료를 씻으면 혹시 세제 성분이 남아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LG생활건강 배정환 선임연구원은 “식약청이 규제·감독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1종 주방세제에는 채소과일을 5분 이상 담그지 않아야 한다. 이어 먹는 물로 다시 한 번 씻어준다. 이때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구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정 성분이 제거된다. 물을 받아 사용한다면 물을 2회 이상 교환해 씻으면 된다.

 LG생활건강 ‘세이프 천연소금’은 마그네슘·칼슘·칼륨 등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신안 소금을 사용했다. ‘자연퐁 제균(세균 걱정없는) 설거지’는 솔잎의 피톤치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다. 수세미에 덜어두면 수세미에 있는 세균을 없애준다.

 세제를 고를 때는 항균력·색소·계면활성제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항균력 99.9%라고 써 있다고 모두 1종 세제는 아니다. 항균력은 식기류와 음식의 미생물, 세균을 닦아주는 능력이기 때문에 2종 세제도 많다. 세제의 주요 성분인 천연재료의 색을 내기 위해 색소를 쓰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색소가 안전할 수 있다. 계면활성제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계면활성제가 많으면 안 좋다는 선입견은 석유, 합성 계면활성제에서 비롯된다. 최근 천연성분 세제가 나오면서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계면활성제가 너무 적으면 세척력이 떨어져 물 낭비가 심하고 잘 닦이지 않는다.

[사진설명] 1. CJ라이온‘참그린 석류식초 설거지’2. 애경 ‘순샘 버블 올리브’(앞), LG생활건강‘세이프 천연소금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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