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 진학 위한 AP 3주 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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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도 안산 동산고에 입학한 양정민(16·사진)군은 학교가 개설한 국제반 1기에 소속됐다. 해외대에 진학하기 위해 궁금한 점이 많은데 특목고 친구들에 비해 아직 다방면에서 정보가 부족하다. 1년 중 5월에만 한 번 시행되는 AP시험을 앞두고는 걱정이 더 커졌다. 리얼SAT어학원 권순후 대표가 양군을 만나 AP시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양정민(이하 양) : 이번 시험에서 미시(Microeconomics)·거시(Macroeconomics)경제학과 비교 정치학(Government and Politics: Comparative)을 택했다. 이 과목들의 특징을 알고싶다.

권순후(이하 권) : 흔히 미시·거시 경제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쉽다고 입소문이 나 있어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쉽지만 고득점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AP는 절대평가가 아니다. 과목마다 만점(5점)이 주어지는 점수대가 다르다. 경제학은 상위 80%대 점수를 확보해야 5점이 나온다. 상위 60%대에서도 5점이 나오는 다른 과목들과 비교했을 때 쉬운 과목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비교정치학은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정부·정치 형태를 비교하는 과목이다. 흔히 미국정치학(Government and Politics: United States)과 연계학습을 하곤 하지만 의외로 겹치는 부분이 적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아 검증된 교재가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양: 이번 시험은 혼자 준비해 볼 예정이다. 단기간 동안 최종정리할 수 있는 구체적 준비 방법을 알려달라.

권: AP시험은 분량과 내용상 단기간 공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명하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자주 출제되는 부분과 암기하면 문제를 풀기 쉬운 부분부터 점검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선 여러 교재를 반복학습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경제학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시중의 교재를 2권 구해 분량이 적은교재부터 골라 한 번 읽어본다.

 ‘맨큐의 경제학’처럼 방대한 분량의 기본서는 지금 시점에서 무리다. 전체 범위를 우선 훑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가 어렵다면 한글판 대학교재나 보충자료를 참고해도 좋다. 두번째 교재는 전체를 공부하기보다 첫번째 교재와 겹치는 부분의 개념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이때부터 교재의 문제를 함께 풀어간다. 문제를 풀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색인 위주로 찾아보며 복습을 계속한다.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www.collegeboard.com)에서 공개하는 기출문제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양: 정치학 전공이 목표다. 전공과 맞지 않는 이과 AP과목도 꼭 봐야 하나?

권: AP를 치르는 목표는 내가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이론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일반고 학생이라면 해외대 입학사정관에게 누적된 데이타가 없기 때문에 문·이과를 통틀어 고른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만약 공대를 지원한다면 이과쪽의 선수과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문과는 굳이 고교때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목 선택에서 자유롭다.

양: 아이비리그급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몇 과목 정도를 이수해야 하나?

권: 해외대에서도 지원자의 출신고교에 따라 평가기준을 조금씩 다르게 한다. 특목고에선 대개 7~8개 내외 과목의 점수를 확보한다. 일반고라면 4과목 정도만 이수해도 무난할 것이다. 일반고 학생이 특목고 학생들과 똑같이 7과목 내외로 이수한다면 더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목수를 늘리기보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도전해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양: 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AP과목을 추천해달라.

권: 심리학(Psychology)은 암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은 편이다. 비교정치학은 우리나라 학생에게 생소한 과목이지만 다루는 범위가 많지 않아 혼자 공부하기에 적합하다. 미시·거시 경제학도 괜찮다. 이과 과목은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의 실력이 미국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분야이기도 하다.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미적분학은 이과 학생이 한국에서 배웠다면 혼자하기 쉽다. 통계학(Statistics)도 내용은 생소하지만 문제가 어렵지 않아 도전해볼만 하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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