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델 “오디션 도중 룰 바꿔선 안 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요즘 미국에선 독설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제작하는 새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팩터(The X Factor)’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27일 지역예선에 돌입, 오는 9월 폭스TV에서 공개된다. ‘아메리칸 아이돌’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 앞선 프로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웰이 심사위원에서 빠진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0은 3월 셋째 주 미국 TV 프로 중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엑스팩터’는 모두 영국 프리멘틀 미디어가 빚어냈다. 프리멘틀 미디어는 해당 프로그램의 구성·원칙 등을 ‘바이블’ 형태로 제작, 각국 방송사에 수출한다. 폴 포츠, 수전 보일 등 일반인 스타를 탄생시킨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비슷한 형식으로 방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tvN이 ‘코리아 갓 탤런트’라는 이름으로 6월 중 내보낸다.

 최근 tvN과 협의를 위해 내한한 프리멘틀 미디어의 프로듀서 크리스 오델(사진)은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는 평범한 이웃이 꿈을 이루고 유명해지는 성공 스토리에 감동을 받아요. ‘갓 탤런트’는 우승자에게 ‘인생이 바뀔 정도로 어마어마한 포상’을 조건에 답니다. 영국의 경우 상금은 많진 않지만(10만 파운드, 약 1억8000만원) 영국 여왕 앞에서 공연할 기회를 주는 식이죠.”

 지난해 중국에서도 ‘차이나 갓 탤런트’가 방영돼 최고 시청률 20.46%(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해 상하이 TV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이다. 형식·구성은 같아도 나라별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다. ‘아랍 갓 탤런트’에선 시를 낭송하는 참가자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한국에선 가수 비율이 유난히 높다.

 하지만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갓 탤런트’의 경우 ‘3명의 심사위원’ ‘MC는 항상 측면에’ ‘시청자 투표에 따른 우승자 결정’ 등을 엄수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된 ‘나는 가수다’의 원칙 파기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직접 보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지만 즉석에서 룰을 바꾸는 것은 안 된다. 룰은 프로그램의 일부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델은 기억에 남는 우승자로 ‘브리튼스 갓 탤런트’ 시즌1 우승자 폴 포츠를 꼽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우승을 예감했어요. ‘탤런트’란 게 별게 아닙니다. 모두가 즐거워하고 다음에 다시 보고 싶은 재능이죠.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어요. 도전해보세요.”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