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프리미엄 거품 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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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프리미엄 거품이 꺼지고 있다.

분양받자마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으나 최근 값이 크게 떨어지고 요즘 분양분은 미달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공급이 많아진 데다 분양가조차 비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약금만 최고 2억원에 이를 정도로 초기 부담이 크고 관리비도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비싼 평당 1만~1만5천원선인 점도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현재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62~1백2평형짜리 S주상복합아파트(6백45가구)는 분양에 앞서 구매의사를 밝혔던 예비 고객 상당수가 계약금만 1억3천만~2억원선에 이르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우면산이 바라다 보이는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2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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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개업계에서 "로열층 대부분이 사업 관계자에게 사전에 특혜 분양됐다" 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사전 판촉 활동을 통해 구입 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아 80% 이상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률은 27일 현재 60%선" 이라며 "프리미엄도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는 거의 붙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업소들이 평형별로 2천만~3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들이 보유한 물건을 팔기 위한 전략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분양을 마쳤던 35~1백1평형 1천2백33가구 규모의 서울 서초동 T아파트도 일부 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2천만~3천만원을 호가하지만 대부분은 수백만원 또는 분양가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도곡동 D아파트 시세도 분양가 또는 그 이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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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분양을 마친 55~91평형 6백24가구 규모의 분당 R아파트도 분양권 시세가 좋지 않다. 최고 분양을 마친 분당 R아프트에 대해 우일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로열층에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나 대부분 3백만~5백만원 수준" 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양 초기 잠시 높게 형성됐으나 바로 낮아졌고 그나마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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