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손학규 초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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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4일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자를 확정한다. 여론조사 경선결과가 나올 이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위를 차지해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전직 대표와 민주당 현직 대표(손학규)의 대결이 이뤄져 양당이 총력전을 펼칠 걸로 예상된다.

중앙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일 분당을 지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벌이는 걸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이틀간 물었더니 강 전 대표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4.3%, 손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1.3%로 나왔다. 첫날(1일, 500명 대상)엔 ‘강재섭 33.6%’ ‘손학규 34.6%’라는 결과<중앙sunday 4월 3일자 4면>가 나왔으나, 둘째 날인 2일 500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는 ‘강재섭 35.0%’ ‘손학규 28.0%’였다. 1, 2일 결과를 산술평균한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1, 2일 조사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걸로 나타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초박빙 싸움이 전개되는 데다 둘에 대한 지지층이 연령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50세 이상에서 강세, 손 대표는 20∼40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걸로 조사됐다.

 분당을 보선에 꼭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 393명 중에선 강 전 대표 지지율(44.7%)이 손 대표 지지율(33.7%)보다 높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수석부장은 “투표 확실층에서 강 전 대표가 우세하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43.0%)이 민주당(21.1%)을 앞서고 있는 만큼 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제1야당 대표이자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예비후보인 손 대표 출마로 선거의 상징성이 높아진 만큼 ‘정권 심판론’이 통할 가능성이 커졌으므로 손 대표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부동층(조사결과 34. 4%)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에 대한 두 진영의 쟁탈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맞게 추출했다. 유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걸기)를 이용한 CATI(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오차범위=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건 분당을 지역 표본(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구간을 추정할 수 있을 뿐 유권자 전체의 의견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가령 ‘강재섭 34%, 손학규 31%’이고 오차범위가 ±3.0%포인트라면, 실제 나타날 수 있는 지지율은 ‘강재섭 34±3.0%=31~37%’, ‘손학규 31±3.0%=28~34%’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3%포인트로 나왔지만,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가 ±3.1%임을 고려하면 둘 중 누가 우세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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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8년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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