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지쳤다, 빠졌다, 하지만 가빈 있잖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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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화재가 4년 연속 우승을 향해 상큼하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9-27, 25-14,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화재는 주전들의 체력 소모와 박철우의 손바닥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가빈(사진)의 폭발적인 득점(46점)과 박철우의 빈자리를 메운 2년차 신으뜸(9점)의 활약으로 정규 시즌 1위팀 대한항공을 잡아냈다. 가빈은 공격성공률 65%와 공격점유율 59%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신으뜸은 공격뿐 아니라 서브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한몫했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도 22-2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위기에서 김정훈의 시간차로 한 점을 따라갔고 대한항공 이영택의 속공을 가빈이 이날 유일한 블로킹 득점으로 따내 듀스로 끌고 갔다. 27-27에서 신으뜸이 블로커를 뚫고 오픈 강타를 성공시켰고 가빈이 후위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침묵했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4-4에서 상대 공격 아웃에 이어 고희진이 신영수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가빈의 후위 공격에 이어 김정훈이 상대 에반의 강타를 연거푸 가로막아 순식간에 9-4로 달아났다. 가빈은 15-9에서 3연속 서브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가빈은 혼자 17점을 몰아쳤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 체력 부담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팀워크와 승부욕은 강하다. 2세트를 이기면서 이길 수 있는 리듬을 가져왔다. 3세트 가빈의 연속 서브 득점 때 승리를 확신했다. 신으뜸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기뻐했다.

 여자부 챔프전 3차전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1~2세트를 내준 후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극적인 역전승(21-25, 12-25, 25-18, 26-24, 15-11)을 거뒀다. 5세트 4-8로 뒤졌으나 양효진(24점), 케니(17점)의 공격과 상대 미아(30점)의 범실 2개가 이어져 승리했다. 현대건설이 2승1패로 시리즈를 앞서나갔다.

 인천=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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