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들, 크리스마스 경기에 불평

중앙일보

입력

뉴욕 닉스의 크리스 더들리는 한경기 출전 수당 8만 6천 5백 달러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 크리스마스날 가족들을 위해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크리스마스날에도 뉴욕시를 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코트위에서 땀을 흘릴 선수는 50여명. 이들은 NBC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크리스마스 경기를 위해 유니폼을 준비해야 한다.

더들리는 돈은 좋지만 이에 대해선 불만이 많은 듯 했다. 이번 시즌 7백만 달러를 받게 된 백업 센터 더들리는 "가족들이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게임만 아니었더라도 부인과 14개월된 아들 찰스와 함께 보내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대신 레지 밀러, 릭 스미츠와 같은 근육질의 사내와 성탄절 밤을 보내야 한다.

NBC는 크리스마스 (미국시간)에 닉스-페이서스, 스퍼스-레이커스전을 시작으로 정규방송을 시작할 예정.

더들리와 팀 동료들, 스퍼스 선수들은 원정 경기를 위해 이브날부터 비행기를 타야 할 것이다. NBA룰에 따르면 원정 경기를 치루는 어웨이팀들은 경기 전날밤엔 반드시 그 도시에 도착해있어야 한다.

하지만 주위에선 이러한 것에 불평을 하는 NBA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더들리를 비롯, 많은 선수들은 적게는 3~4만 달러에서 많으면 10만달러 이상의 댓가를 받는 한편, 청소부들, 경찰관들, 운전사들, 심지어는 경기장 관리원들은 1~2만달러도 안돼는 수당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시즌 NBC의 크리스마스 게임 시청률은 직장 폐쇄이후, 마이클 조던 은퇴이후 "한물갔다"라는 NBA에 대한 주위의 평가를 뒤집느냐 마느냐를 가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들어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고 크리스마스날 시청자들을 티비앞에 끌어모으는 역할을 해주었다. 물론 이들의 크리스마스 게임은 원정경기가 아닌 시카고 스테디엄이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의 경기였다.

스티브 커는 수퍼스타는 아니었더라도 팀의 명성덕분에 크리스마스날을 매년 가족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다. 비록 샌앤토니오 스퍼스가 챔피언팀이더라도, 인기면에선 LA 레이커스가 훨씬 앞서나간다는 평가에서였을까 ? 예년과 다르게 커는 이번 크리스마스땐 가족과 떨어져지내게 되었다.

"시카고에 있을땐 적어도 홈경기만을 치뤘습니다. 올해는 좀 다릅니다. NBA가 챔피언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안해주는 것 같습니다." 커가 말했다.

하지만 리그 선수들은 모두 이것이 자신의 '직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 팀 던컨, 섀킬 오닐, 러트렐 스프리웰등 새로운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하게 되었다. 97-98 시즌 크리스마스 게임의 (시카고-디트로이트전) 시청률은 9.0 이었다. 정규시즌 평균치가 4.9 인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엔 직장 폐쇄로 인해 크리스마스 게임은 없었다. 대신 NBC는 "It's A wonderful life"라는 영화를 상영하였는데 간신히 5.0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편 NHL측은 95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경기를 갖지 않기로 했다. NFL은 덴버 브롱코스-디트로이트 라이언스전을 중계할 예정이다.

또하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선수들이 크리스마스날 경기를 치루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한편 NBC의 전속 해설자인 빌 월튼은 "크리스마스날 전국에 방송되는 경기에 뛰는 것은 NBA 스타만의 '특권'이라며 또한번의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뉴욕 닉스-인디애나 페이서스전을 담당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날 경기에 뛰는 것은 특권입니다. 선수들은 불만을 멈춰야 합니다. 그경기는 세계가 지켜보는 경기입니다."

또하나의 볼거리가 있다면 파이널 기간동안 심한 폭언을 퍼부어 래리 잔슨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던 월튼이 이번 경기에선 래리 잔슨에게 어떠한 평가를 내릴 지이다. 얼마전 월튼씨는 인터뷰에서 "래리 잔슨에게 했던 말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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