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UAE와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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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부가 올 하반기 중 아랍에미리트(UA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시스템 반도체’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시스템 반도체 제조(foundry) 분야에서 UAE는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대만에 이은 세계 2위 국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세계 2위이자 막대한 자본을 가진 UAE와 메모리 반도체를 키워본 경험과 대형 수요처가 있는 한국이 전략적 제휴를 하면 단기간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미래기획위원회와 UAE 아부다비의 ‘EAA(미래전략기구)’가 올 하반기께 구체적인 제휴관계를 체결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이달 초 한국석유공사(KNOC)와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간 유전 계약(양해각서)을 체결하는 데도 역할을 했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미래기획위원회 신년 보고 때 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을 거론하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범부처적으로 국가 역량을 집중해 육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고정애 기자

◆시스템 반도체=‘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쌀 중의 쌀’로 불린다.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과 멀티미디어 기능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해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중공업 등의 전자적 제어 기능에도 들어가 연 6∼15%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세계시장 규모는 20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45조원)의 4배가 넘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세계 1위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세계시장 점유율 3%로 최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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