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손정의씨 "5년후 중국이 인터넷혁명 주도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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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터넷산업의 주역인 재일교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21일 "향후 3-5년 동안 한국내 1백여개의 인터넷 관련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사업 투자문제 등의 목적으로 방한한 손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나래이동통신과 합작 투자지주회사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 설립 조인식을 갖기 앞서 행한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소프트뱅크는 미국내 140개 인터넷업체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에가장 중점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향후 5년간 중국의 100개 인터넷업체에 투자할 것이며 일본내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도 현재의 50개에서 100개사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앞으로 5년후인 2005년이 되면 인터넷 사용자가 미국은 2억명, 일본은 8천만명인 반면 중국은 3억명으로 늘어나 중국이 인터넷 혁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은 한국과 일본이 이 문제를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이용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고속, 광대역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고속 인프라접속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또 하나는 모든 학생들이 각자 PC를 보유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손 사장은 제시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고속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모든 학교에 학생 1명 한 대씩의 PC를 무료로 주겠다는 계획을 향후 10년간의 프로젝트로 일본정부에 제안해놓고 있다"면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큰 다리 하나 건설비용의 절반에 불과한 100억달러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속 인터넷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든 학생에게 PC를 부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을 자문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21세기에는 기업의 경영도 본사가 자회사를 통제.장악하는 방식이아니라 20-30%의 지분만 갖고 동반자관계(파트너십) 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소프트뱅크의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5년내에 전세계 780개 이상의 인터넷업체에 투자할 것이며 향후에는 투자기업이 수천개로 늘어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강연회에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오명 동아일보사장을 비롯 국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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