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투자 활기…세계 정보통신업체 진출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소프트뱅크.NTT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업체들이 한국 인터넷 시장을 겨냥해 투자 및 국내 업체와의 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의 국제화.대형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등 인터넷 산업의 일대 재편이 있을 전망이다.

'인터넷 황제' 손정의(孫正義.43.일본명 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 사장은 21일 세계 인터넷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孫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래이동통신과 80대20의 지분으로 1억달러를 출자, 한국 내 인터넷 기업 투자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 를 설립해 앞으로 2년간 1백여개의 유망 인터넷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통신은 일본의 NTT와 인터넷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사업제휴 양해각서를, 데이콤은 야후코리아.에스원.현대세가.옥션 등 10개 온라인 업체와 함께 영상휴대폰 핵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이날 각각 체결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는 이미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과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업체인 아메리카 온 라인(AOL), 사이버 증권사인 E트레이드 등이 삼성물산.LG증권 등과 제휴해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추진 중이며 야후.알타비스타 등 포털 사이트도 '국내에 '진출해 있다.

또 삼성.한솔 등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이어 한화.동양그룹도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기업들도 인터넷 사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과 해외 기업의 잇따른 제휴는 ▶새로 진출한 대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선진 노하우 도입이 시급한 데다▶해외 기업들은 이미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 대신 급성장세를 보이는 한국에서 거둘 과실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영 수석연구원은 "초창기 중소업체들이 주도했던 국내 인터넷 시장은 앞으로 대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것" 이라며 "국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인력양성 등 긍정적 효과가 많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