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한국 인터넷기업 100개사에 투자'- 손정의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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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터넷업계의 큰 손' 손정의 일본소프트뱅크사장이 앞으로 2년내에 한국의 인터넷업체 100여개를 발굴, 1억달러이상을 투자한다.

손사장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과 한국내 인터넷투자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 설립 조인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SBHK는 삼보컴퓨터의 계열사인 나래이동통신과 소프트뱅크사가 각각 20%, 80%의 지분으로 초기자본금 1억달러를 출자해 설립, 한국 인터넷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SBHK의 초대사장에는 이홍선 나래이동통신사장이 내정됐다.

소프트뱅크는 또 합작파트너인 나래이동통신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0-20%를 투자할 계획이다.

SBHK는 초기자본금 1억달러중 8천만달러를 한국의 인터넷업체에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2천만달러로 인터넷벤처 투자를 담당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설립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손사장은 밝혔다.

손사장은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인터넷분야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임을 선언했다"면서 "기술력과 시장잠재력을 가진 한국시장은 향후 세계 인터넷의 중요거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아직 투자대상기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 나래이동통신과 함께 투자대상기업을 물색중"라면서 "기업의 열정, 팀웍, 과거 행적등이 주요기준이 되며 구체적으로는 이용자수, 페이지뷰, 트랜젝션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손사장은 투자대상 기업을 ▶인큐베이팅 단계의 회사 ▶창업초기 단계의 회사 ▶ 공개직전의 성장단계 회사 등 세가지로 구분, 투자비율을 20%, 40%, 40%로 나눠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사장은 이에 앞서 국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조찬강연회에서 "현재 소프트뱅크는 미국내 140개 인터넷업체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향후 5년간 중국의 100개 인터넷업체에 투자할 것이며 일본내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도 현재의 50개에서 100개사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앞으로 5년후인 2005년이 되면 인터넷 사용자가 미국은 2억명, 일본은 8천만명인 반면 중국은 3억명으로 늘어나 중국이 인터넷 혁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은 한국과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이용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고속, 광대역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고속 인프라접속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또 하나는 모든 학생들이 각자 PC를 보유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손 사장은 제시했다.

손 사장은 "21세기에는 기업의 경영도 본사가 자회사를 통제.장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20-30%의 지분만 갖고 동반자관계(파트너십) 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소프트뱅크의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5년내에 전세계 780개 이상의 인터넷업체에 투자할 것이며 향후에는 투자기업이 수천개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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