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시장 활짝…주의해야 할 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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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차갑게 얼어붙은 주택시장에서 대형 오피스텔 신규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피스텔은 최근 부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와 3.3㎡(1평)당 분양가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 투자에 앞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중 분양이 완료됐거나 분양될 예정인 전국 오피스텔은 모두 3042실로 지난해 3월 98실의 무려 31배에 이른다.

3월 오피스텔 공급량이 1천실을 넘은 것은 집계 자료가 없는 2007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2005년 1170실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전용면적 꼼꼼히 챙겨야

올해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현재 분양 중인 서울 문정동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1533실), 28~29일 청약 접수하는 수원 `광교 푸르지오시티`(462가구)와 울산 남구 `나인파크삼산`(472실) 등 대규모 오피스텔이 월말 집중적으로 공급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 23일 문을 연 한화 오벨리스크 견본주택에는 첫날부터 75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인 또는 2인 가구의 확산과 전세난 여파로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가치도 함께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오피스텔은 `공급면적`이 아닌 `계약면적`을 기준으로 3.3㎡당 평균 분양가를 발표하는 관행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가는 자칫 잘못된 투자 선택을 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공급면적이란 한 가구의 전용 생활공간인 `전용면적`에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와 같은 `주거공용면적`을 합한 공간의 넓이로, 여기에 지하주차장 등의 `기타공용면적`까지 더하면 계약면적이 된다.

따라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면 기준 면적이 넓은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더 저렴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대체로 소형 평수가 많고 복도식 구조를 채택하는 오피스텔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낮아 개별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분양 오피스텔 전용률은 2005년 64.6%, 2006년 58.4%, 2007년 55.3%, 2008년 51.0%, 2009년 48.7%, 2010년 49.4%, 2011년(3월 현재) 51.6% 등으로 80%를 전후하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전용률이 낮고 가끔 분양 면적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있어 실제 전용면적을 따져보는 것은 물론, 아파트가 아닌 다른 오피스텔과 분양가를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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