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돋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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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모의고사는 대학 합격으로 가는 나침반이다. 자신의 수준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이정표다. 하지만 이제 막 고3이 된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정작 3월 모의고사가 왜 중요한지, 3월 모의고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수험생활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자신부터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성격, 공부하는 방법, 생활 습관, 각 영역별 취약 부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알아야 자신을 이길수 있다. 그런데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의 출발 위치까지 정확히 아는 학생은 드물다. 출발선을 명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힘을 어떻게 배분하며 뛰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마라톤 같은 기나긴 입시경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수능 전 영역의 점수 합산이나 등급으로 막연하게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겨울방학에 계획을 세운 학습내용과 학습목표를 위주로 자신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습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한 번의 모의고사로 학습의 취약점을 판단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2학년 모의고사와 3월 모의고사를 연계해 함께 보면 대략이나마 판단할 수 있다. 그 동안 중점적으로 공부한 영역과 소홀히 다룬 영역을 나눠 보자. 그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해보자. 예를 들어 자연계 수험생이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습계획을 세웠다면, 소홀했던 언어나 과학탐구 과목에 대한 공부를 앞으로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방식을 적용해야 할지 고민한다.

 방학 동안 주어졌던 학습시간과 개학 후에 주어진 학습시간엔 차이가 있다. 학습시간을 환경에 맞게 다시 세분화한 뒤 핵심 영역과 부가적인 영역에 대한 학습시간을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 각 단원도 장기계획과 단기계획에 맞춰 계획표를 짜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적용해야 하는 부분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입시전략 수립의 밑거름

 3월 모의고사는 수시지원 여부를 대략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모의고사 결과를 갖고 수시전형에서 유리하게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명단을 정리해볼 것을 권한다. 해당 대학의 입시전형(논술고사, 면접 등)에 대비해 수시전형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지에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지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면 최근 강화되고 있는 대학별 고사에 대응하기 어렵다.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실천해오고 있는 학습계획의 범위를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시지원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3월 모의고사의 결과를 너무 과대·과소 평가할 필요는 없다. 결과를 외면하지 말고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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