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와이드텔레콤

중앙일보

입력

16일 첫 거래가 이뤄진 와이드텔레콤(종목코드 36790)은 특이한 방법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보통은 증권업협회로부터 예비심사를 받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모를 한뒤 한달후께 코스닥에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이드텔레콤은 협회 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들이 많아 등록이 지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난 9월 미리 주식공모를 통해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시켰다.

당시는 요즘과 같은 코스닥 열풍이 불기 전이었다. 코스닥 등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모가 3만원도 부담스런 가격이어서 경쟁률은 1.15 대 1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이때 미리 주식을 확보한 투자자들은 '대박' 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등록 첫날 사자 주문이 폭주해 상한가 매수잔량이 50만주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박창우 기획관리팀장은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중 예비심사 이전에 주식공모를 통해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시킨 경우는 우리가 처음" 이라고 말했다. 일반기업 중엔 최근 한통프리텔이 이런 방법으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96년 7월에 설립된 와이드텔레콤은 무선호출기가 주요 사업비중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건인텔레콤으로부터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방식 특허사용권을 인수, 고부가가치 사업인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자로 변신중이며 내년 3월 본격적인 제품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출신인 김재명(金在明.38)사장은 "내년에 우리 회사가 PCS단말기 10만대이상을 공급하는 내용의 우선구매 의향서를 한통프리텔로부터 받았으며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2000 단말기 기술개발 계약을 최근 SK텔레콤과 체결했다" 고 말했다.

지난 98년 대만 칼콤전자가 2백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5.1%를 갖고 있으며 ▶무한기술투자 16.2%▶홍콩 퍼시픽 8.6% 등도 주요 법인 주주다.

주간사인 한빛증권 기업금융3팀 조장식 부장은 "내년도 와이드텔레콤이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에서 3백9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려 매출액 7백90억원, 순이익 65억원을 기록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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