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연간 대여 순위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1위

중앙일보

입력

비디오테잎 대여 전문체인인 '영화마을'이 전국 643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99년 1월 1일부터 12월 10일 자정까지 대여횟수를 집계한 결과, '가정영화관 최고 흥행상'의 영예는 윌 스미스, 진 해크먼 주연의 액션물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게로 돌아갔다.

뒤이어 극장 흥행에서 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쉬리〉가 2위에 올라 비디오 흥행에서도 유감없는 진가를 발휘했으며 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러시아워〉·〈리쎌웨폰4〉등이 각각 3 · 4 · 5위에 포진, 비디오 순위의 강자는 액션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조사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단연 '한국영화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헐리우드 블럭버스트에 밀려 최고순위가 단지 7위(98년〈접속〉)에 머물었던 한국영화는〈쉬리〉가 2위에 오른 데 이어 〈처녀들의 저녁식사〉7위, 〈약속〉17위, 〈미술관 옆 동물원〉18위 등 상위 30위안에 총 8편이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98년 5편) 비디오시장에서조차 올 한해는 '한국영화 최고의 해' 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또한 멜 깁슨 (〈리쎌웨폰4〉 5위), 브루스 윌리스(〈아마겟돈〉12위), 해리슨 포드(〈식스데이 세븐나잇〉13위) 등 슈퍼스타들이 주연한 영화는 작년과 다름없이(각각 〈컨스퍼러시〉2위, 〈자칼〉4위, 〈에어 포스 원〉1위) 흥행을 이끌었으며 이연걸의 〈이연걸의 히트맨〉, 장 끌로드 반담의 〈넉 오프〉등은 극장흥행에는 실패했어도 비디오로는 성공해 비디오 영화팬들의 '스타 쫓아가기'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윌 스미스·사무엘 잭슨·웨슬리 스나입스·덴젤 워싱턴 등 흑인배우들이 주연한 영화 4편(각각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네고시에이터〉〈블레이드〉〈비상계엄〉)이 상위 10위 안에 랭크, 흑인 액션 스타들의 인기상승이 두드러진 것도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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