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막자 … 중국, 지준율 0.5%P 또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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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인민은행이 18일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올 들어 세 번째다. 일본 대지진으로 아시아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우려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서 시중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 대부분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20%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상된 지준율은 25일부터 적용된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지준율 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의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4%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 올랐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는 지난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정책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리비아 위기 등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해 지준율을 여섯 번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나 올렸다.

 한편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성물질 유출 우려로 인해 일본에 투자하는 주식펀드에서 주간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16일)간 일본 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서 7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2002년 1월 일본 주식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대 규모의 순유출액이다. 다만 일본 증시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ETF로는 7억9000만 달러가 들어오면서 일본 주식펀드 전체로는 86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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