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사선량, 한계에 가깝다" 4호기 근무자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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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호기 근로자들이 받고 있을 방사선 수치는 한계에 가까운 것입니다."

위기 상황이 거듭되고 있는 일촉즉발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이미 두 차례 화재를 일으켰던 4호기의 정기 검진 업무를 맡았던 한 60대 남성이 이같이 말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악화되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위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6일에는 폭발과 화재, 방사능 누출에 이어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교도=연합뉴스)

근로자들은 방호복을 입고 평소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는 선량계를 휴대한다고 한다. 수치가 허용 한도에 도달하면 경보음이 울린다. 그는 "소리가 울릴 때면 공포에 휩싸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번엔 방사선 피해를 입을 각오하고 작업해야 할 것이다.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NHK는 이날 오전부터 자위대가 헬기를 이용해 바닷물을 발전기에 퍼붓고 있지만 "물을 투하하기 전과 투하한 뒤의 방사선량에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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