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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차질…전자제품·자동차 수리기간 길어진다

미주중앙

입력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P씨는 2년전 구입한 LCD TV가 고장나 지난 주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수리 기간이 한달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는 업체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일본 강진 사태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 때문이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 피해 여파가 직간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일부 전자제품과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했고 부품 제조업체들의 조업 중단도 잇따라 수리에 필요한 핵심 부품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특히 일본산 부품 의존율이 높은 LCD 및 LED TV 디지털 카메라 등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일본정부가 전국의 제한 송전을 결정하면서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공장들의 재가동 시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전세계 주요 전자부품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의 생산 중단이 전자부품 수급 곤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 업체들이 공장 폐쇄 기간을 연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진 후 혼다와 도요타는 일본내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혼다는 공장 폐쇄기간을 이달 20일까지로 연장했지만 도요타는 생산 재개 시기를 가늠하지도 못하고 있다. 닛산 역시 공장 4곳의 가동을 16일까지 중단했다. 이들 업체와 같이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의 경우도 상당수의 자동차 부품을 일본에 들여오고 있다. 이같은 부품 조달 업체들이 이번 지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일부 부품 조달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소니 역시 공장 재가동 시기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파나소닉도 전력 공급 부족으로 북부 지역 2곳의 생산시설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도 공장 3곳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 재고량이 충분한 부품을 제외하고 일본으로 부터 직수입해야 하는 일부 부품이 고장났을 경우 수리 기간이 상당히 지연될 수도 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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