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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99년 부동산 시장]

중앙일보

입력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숨가쁘게 돌아갔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를 시작으로 분양 열기가 달아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선 과열 현상까지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폭락했던 아파트값이 대부분 회복됐으며 전셋값은 지난 여름 중소형을 중심으로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의 부동산 업계 주요 변화를 짚어본다.

◇ 주택청약 관련제도 개선〓5월부터 수도권 지역의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기간(2년)과 청약 배수제가 폐지됐다. 11월부터는 무주택 우선 공급제도도 없어졌다. 또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국민주택 재당첨제한 폐지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주택청약통장 가입 ▶모든 은행에서 청약통장 취급 등 추가 개선이 이뤄진다.

◇ 분양권 전매 허용〓3월 1일부터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전 폐지해 분양을 받고 계약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분양권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 구리 토평.용인지역 아파트 분양 열기〓4월초 구리 토평지구 분양에는 수십만명이 견본주택에 몰려 들었고 최고 1백59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면서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과열현상을 빚었다.

비슷한 시기에 용인 수지 상현리에서 분양된 쌍용건설과 금호건설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몰렸고 이후 연말까지 용인 일대에서 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인기리에 분양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 아파트값 회복.전세가 폭등 사태〓외환위기로 폭락했던 아파트값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회복된 상태. 전셋값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폭등 사태를 빚기도 해 전세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그린벨트 제도개선안 확정〓28년만에 그린벨트의 일부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안' 이 마련돼 추진되고 있다.춘천.청주.전주.여수.진주.통영.제주권 등 7개 중소도시권역이 전면 해제지역으로 최종 확정됐고 인구 1천명 이상 또는 3백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집단취락지 등이 우선적으로 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

◇ 임대사업자 2가구 이상으로 자격 완화〓정부의 중산.서민층 주거안정대책의 일환으로 5가구 이상으로 돼있던 임대주택 사업자 자격이 11월부터 2가구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다.

◇ 서울 5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 오락가락〓잠실 등 5개 저밀도 지구 2만여가구의 재건축이 지난 7월 서울시의 세부 조항 발표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기대됐으나 전셋값 폭등이 우려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건교부.서울시가 시행시기를 분산.지연시키기로 하는 등 차질이 생기고 있다.

◇ 초고층.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등장〓삼성 타워팰리스.대림 아크로빌.현대 슈퍼빌 등 40층 이상에다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 이상, 가구당 10억원이 넘는 초고층.초고가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인기리에 분양됐다.

◇ 조합주택아파트 공급 재개〓외환위기 이후 극도로 침체됐던 조합주택시장이 경기호전 분위기에 힘입어 다시 재개돼 인기를 모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만 1만가구 가까운 조합아파트들이 쏟아져 비교적 성공리에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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