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끝내 中프로축구와 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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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 선전 핑안팀은 차범근 감독의 지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끝내 그와 결별, 다른 외국인 감독을 후임자로 앉혔다.

평안축구구락부의 리강 회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년6개월동안 핑안팀을 이끌어온 차 감독의 후임으로 쓰촨 취안싱팀의 브라질인 감독 에드손 타바레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신임 타바레스 감독도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 차 감독의 '사업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구락부측은 원래 차 감독과의 계약을 2년 연장할 방침이었으나 차 감독 개인 및 가정상의 원인으로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핑안팀이 긴급히 필요로 하는 시기에 선전에 온 차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이자 유명한 축구 지도자로서 핑안팀의 감독을 맡아 팀의 지명도를 높인 동시에 선수 관리와 훈련의 수준을 크게 제고시켰다"면서 "그가 계속 감독을 맡지 못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그의 공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금년 2월 쓰촨 취안싱팀에 부임, 작년에 5위였던 취안싱팀을 올해 3위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타바레스 감독은 8일 오후 핑안축구구락부측과 계약을 체결했으며,연봉은 차 감독(50만달러선)보다 약간 적은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핑안축구구락부측은 당초 차 감독의 후임에 츠샹빈 샤먼 위안화팀 감독이 결정됐다고 발표했으나 츠 감독이 샤먼시정부의 간곡한 권유로 위안화팀에 남겠다고 당초의 합의를 번복함에 따라 제3의 인물을 영입했다.

핑안팀 근거지인 선전시 축구팬들은 츠 감독의 영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7일부터 이틀간 차 감독의 핑안팀 잔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취안싱팀은 축구팬들이 타바레스 감독의 이적을 만류하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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