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김영현·이태현 금세기 마지막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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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판의 양웅 김영현(LG)과 이태현(현대)이 이번 세기 마지막 천하장사 타이틀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각기 한번씩 천하장사 꽃가마에 올랐던 김영현과 이태현은 10일부터 12일까지 인천대체육관에서 열리는 '99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두번째 천하장사 등극을 놓고 격돌한다.

특히 이번 대회가 한 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천하장사대회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두 선수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98년 천하장사 김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천하장사 2연패의 위업을 이루겠다는 각오이며, 트레이드 파문으로 시즌 후반기에 부진했던 이태현 역시 94년에 이은 5년만의 타이틀 탈환과 함께 통산 상금 1위를 노리고 있다.

현재 3억3천81만원의 상금을 얻은 이태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 3천만원의 상금을 받으면 통산 상금 3억5천655만원으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이만기(인제대 교수)를 제치고 역대
프로 씨름 선수중 최고의 상금왕이 된다.

32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1번과 2번 시드를 받은 김영현과 이태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꺾고 순항할 경우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이태현이 8승3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태현은 5월 삼척장사 이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반면 김영현은 6월 구미장사부터4관왕에 올라 설욕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설날장사와 구미대회 백두장사인 황규연(삼익 캐피탈)을 비롯, 10월 산청대회에서 부활을 예고한 김경수(LG), 신봉민(현대) 등 고참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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