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목욕요금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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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지역 목욕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기름값 인상 때문이다.
일부업소는 목욕요금 대신 일회용 칫솔.면도기 값을 올려 목욕요금 인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목욕요금은 자율요금이어서 업주들이 올려도 강제적으로 행정지도를 할 수 없다.

다만 담합을 통해 인상했을 경우에만 자치단체들의 행정지도가 가능하지만 담합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행정 당국은 목욕요금 인상을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의 경우 전체 1천2백여 목욕탕 중 70% 정도가 지난 11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잇따라 종전 2천8백원 선에서 3천원으로 2백원 올렸다.

목욕요금을 올린 곳은 대부분 시내 중심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 있다.

눈치를 보던 변두리 목욕탕들도 덩달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 남구 D목욕탕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50원~1백원씩 받던 일회용 칫솔.면도기를 최근 2백원으로 올려 받아 사실상 목욕요금 인상 효과를 얻고 있다.

경남지역도 마찬가지. 진주 지역 목욕탕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종전 2천5백~3천원에서 2천8백~3천3백원으로 3백원씩 올렸다.
창원지역 역시 지난 1일부터 2천8백원에서 2백원 오른 3천원을 받고 있다.

마산 등 나머지 시.군 목욕탕들도 눈치를 보고 있지만 곧 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목욕탕업주들은 "벙커C유 가격이 올 초 ℓ당 2백원에서 최근 들어 3백20원으로 60% 올라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며 "전기.수도료까지 인상돼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 고 주장했다.

김상진.김관종 기자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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