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아직 '서행' … 99년 13%증가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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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65%이상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팔린 수입차는 모두 2천1백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9백12대)보다 13%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수입차 예상 판매량은 2천4백대. 이는 외환 위기 이전인 96년도(1만3백15대)의 23% 수준이며 5년전(94년.3천8백65대)보다도 적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내수 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도 0.18%로 지난해(0.26%)보다 0.08% 포인트 떨어졌으며 96년(0.63%)에 비해선 0.4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의 김효준 부사장은 "경기는 회복됐지만 수입차에 대한 구매자의 심리적 부담이나 여론의 비판적 시각은 여전한 것 같다"며 "환란 이전 판매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내년에도 수입차 판매량은 최대 4~5천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수입 상품을 배척하기로 유명한 일본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5~6%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은 수입차에 지나치게 배타적인 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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