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한·미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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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한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DOE)과 GM·포드·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탑재할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실제 개발은 SB리모티브의 미국 자회사인 코바시스가 맡으며, 개발기간은 3년이다. 개발비 840만 달러(약 94억원)의 절반은 USABC로부터 지원받는다.

USABC는 지금보다 70% 이상 용량이 큰 배터리를 개발하되 가격은 낮출 것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SB리모티브가 개발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은 40㎾h급으로, 현재 판매 중인 일본 미쓰비시 아이미브(16㎾h)나 닛산 리프(24㎾h) 배터리의 2배 수준이다.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이 양산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볼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다.

 SB리모티브 김기호 개발담당 상무는 “소형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SDI의 배터리 셀 기술과 SB리모티브의 배터리 팩 시스템 기술을 융합해 미국 자동차 3사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과제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 생산과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B리모티브는 2009년 독일 BMW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돼 2013년부터 납품하게 된다. 또 미국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에 2012년부터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2015년 전 세계에서 370만 대가 양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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